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 94 기록...2009년 이후 가장 높아
올해 취업 시장이 5년 만에 가장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 초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인력사정 지수는 94를 기록했다. BSI는 2800여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 경기 동향을 파악해 지수화한 지표다.
이 중 인력사정 지수는 '인력 과잉'으로 응답한 업체 수에서 '인력 부족'으로 응답한 업체 수를 뺀 뒤 100을 더해 구한다.
BSI 수치가 높을수록 현재 고용 인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즉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수치가 높다. 통상 이 지수는 경기 상승기에 하락하고 경기 하락기에 상승한다.
세계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8년말 인력사정 지수는 105를 기록했다. 그만큼 취업 시장이 안 좋았다는 뜻이다. 이후 2009년말 94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0대 초반을 기록했다.
국내 취업기회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해 10월 80선을 기록한 뒤 오르지 않고 있다. CSI는 현재 생활 여건, 소비 지출, 경기 전망 등을 설문을 통해 산출하며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100 이상을 나타낸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채용 유인이 줄고 가계의 취업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며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마저 부진해, 국내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