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혜, 첫 뮤지컬 ‘팬텀’ 기대감 “테크닉·통찰력 지녔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총애..뮤지컬 무대서도 빛날까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팬텀’의 초호화 캐스팅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39)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古)음악계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임선혜는 서울대 음대 졸업했다. 이후 1998년 독일 정부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칼스루에 국립음대에 유학하던 임선혜는 고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장 필립 헤레베게(Philippa Herreweghe)에게 발탁돼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윌리엄 크리스티(William Christie), 르네 야콥스(Rene Jacobs) 등 고음악계 거장들과 주빈 메타(Zubin Mehta),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 마렉 야놉스키(Marek Janovski), 만프레드 호넥(Manfred Honeck)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전 세계 유수의 페스티발에서 공연하고 있다.
특히 르네 야콥스와 작업한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 5편을 비롯한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 DVD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고 영국의 그라모폰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휩쓸었다.
르네 야콥스는 자서전에서 “가수들 중에는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해서 배역과 스스로의 몸이 하나가 되는 가수가 있다. 임선혜와 스테판 드구, 그 둘은 가수이자 연기자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뮤지컬 ‘팬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직접 몇 차례에 걸쳐 장문의 편지를 보내는 등 그녀를 섭외하기 위해 2년간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슨은 “임선혜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다”며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틴 다에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적격이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무엇보다 뮤지컬 ‘팬텀’의 원작자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이 소프라노의 화려한 고난이도 기교를 선보일 수 있는 2곡을 새롭게 작곡 중이어서 임선혜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선혜는 “성악가는 마이크를 쓰지 않고 극장을 울리도록 발성과 호흡을 훈련 받는데 뮤지컬에서는 현대 전자 음향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라며 “하지만 팬텀을 꼭 뮤지컬이라 국한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과의 작업을 통해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르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임선혜는 “새로운 것을 즐겁게 모험하고 기쁘게 배우는 저의 긍정 에너지가 작품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저 또한 그 안에서 새롭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팬텀’은 토니상을 수상한 극작가 아서 코핏(Arthur Lee Kopit)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한다.
최근 류정한, 박효신, 카이(이상 팬텀 역), 임선혜, 임혜영, 김순영(이상 크리스틴 역), 발레리나 김주원, 황혜민(이상 벨라도바 역) 등 캐스팅을 공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은 오는 4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되며 오는 26일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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