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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도 쿠션형 파운데이션 출시...아모레퍼시픽 "법적 검토"


입력 2015.02.24 11:44 수정 2015.02.24 14:36        김영진 기자

미샤, 4800 파격가에 한정 판매, 쿠션 시장 판도 주도 각오...단순 경고로 끝나지 않을 전망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24일 레인보우를 모델로 'M 매직쿠션'을 출시했다. ⓒ에이블씨엔씨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쿠션형 파운데이션을 본격 출시하면서 화장품업계에 또다시 쿠션 분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션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미샤의 제품을 면밀히 검토한 후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판단된다면 법적 소송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과도 3년 가까이 쿠션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미샤 브랜드를 소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신제품 'M 매직쿠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쿠션 제품은 커버력과 밀착력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미샤는 그동안 리필제품을 낸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샤는 올 상반기에 쿠션 시장 판도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로 매직쿠션 출시와 동시에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샤는 매직쿠션 새 모델로 레인보우를 선정,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다음달 1일 까지 48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를 하고 있다.

정상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만3000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쿠션 제품 중 최저가에 해당한다.

에이블씨엔씨 박성우 홍보팀장은 "전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날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3월 1일 이전까지 한정 수량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션 제품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같은 미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기술과 관련해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 11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에 13건의 특허를 등록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부터 LG생활건강과 쿠션 제품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이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서도 쿠션 제품을 내면서 매우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 같은 사안에 민감한 이유는 자사의 쿠션 제품 매출이 전체의 약 9000억원(소비자가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판매 및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을 지속 확대하는데 있어서도 쿠션 제품은 필수적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제품을 출시하는 중소업체들에게는 소송 대신 특허 침해에 관한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샤의 경우는 화장품 업계에서 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저가 정책을 내세워 쿠션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순 경고장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샤에서 쿠션 제품을 낸 것은 알고 있으며 관련 부서에서 제품을 분석 후에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된다면 법적 소송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샤의 박 팀장은 "특허 관련해서 아는 건 없다"며 "하지만 최근 화장품 업체에서 쿠션 제품을 내지 않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로 대중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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