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거리 두고 롯데 vs. 신라, 제주도 쟁탈전 격돌
면세점 경쟁 치열, 롯데 제주도서 1000억 매출 기대...신라 추격 예고
제주시내에 롯데면세점(이하 롯데)이 입성하게 되면서 신라면세점(신라)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제주시내에 오픈하게 될 롯데는 기존 신라와 1km 채 떨어져 있지 않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달 27일 제주 롯데의 특허기간 만료에 따른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결과, 후속사업자로 롯데가 재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기존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제주시내 연동의 롯데시티호텔로 옮겨 1층부터 3층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운영기간은 5년이다.
제주 롯데면세점은 6개월 이내 오픈할 예정이며 면적은 6270㎡(1900평)으로 중문단지의 기존 면세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또 국내 최대 1936㎡(587평)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수도 기존 150개에서 320개로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롯데는 그동안 서귀포시에 있던 면세점을 제주시로 옮기고 싶어 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 대부분이 크루즈를 이용해서 들어오는데, 서귀포시는 지리적으로 크루즈가 정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제주도 면세점 매출에서 신라의 연 매출은 800억원대인데 반해 롯데는 400억원대로 큰 차이를 보여 왔다.
하지만 롯데는 면세점을 제주시내로 옮기면서 제주시내 매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자사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브랜드 파워가 더 높고 모객하기도 쉽기 때문에 제주시내로 옮기면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달 13일부터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라도 롯데의 공세에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신라는 현재 매장 증축공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달 그랜드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매장규모도 1800평 규모로 롯데와 비슷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의 제주시내 입성으로 인해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매출은 양사가 동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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