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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영란법 국회 처리 "적폐 근절 계기 기대"


입력 2015.03.03 21:27 수정 2015.03.04 01:20        최용민 기자

박 대통령, 사우디 안착…살만 국왕과 환담 나눠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여성 통역사는 사우디 전통복장인 아바야를 입고 통역을 했다. ⓒ연합뉴스

국회가 3일 여야 합의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착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수행중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도착 직후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즉석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논평했다.

민 대변인은 "이 법의 제정이 우리 사회에서 부정청탁을 포함한 부정부패와 그동안의 적폐가 획기적으로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특히 "정부는 이 법을 시행함에 있어 국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행령 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동포대표단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그런 DNA가 있어 어려움 속에서도 그때마다 무너지지 않도록 다시 도약하는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제2의 중동 붐을 이뤄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80년대 오일쇼크로 나라 경제가 다 무너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엄청 많았는데 과감하게 중동으로 진출해서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건설 분야 중심으로 해서 긴밀하게 두 나라가 서로에게 소중한 동반자로 지내왔는데, 새로운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늘려갈 여지가 많이 있어 정상회담에서도 협력 분야를 다양하게 넓혀가자고 얘기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해서 계신 동포 여러분들과 기업인 여러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접견에는 김종구 현대건설 지사장, 박정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동협의회장, 심현섭 한인회장, 이경배 삼성SDS 현장사무소 임원, 전홍석 지상사협의회장, 조지혜 한글학교 교장 등 동포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는 건설사, 상사 주재원, 자영업자 등 150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접견을 통해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 큰 기여를 해 온 쿠웨이트 동포들과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큰 활약을 통해 역대 최고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을 축하했다.

또 한국과 쿠웨이트 양국의 상생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동포사회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계속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동포사회의 편익증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계획임을 설명했다.

쿠웨이에서 동포 대표단과 접견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약 2조원에 달하는 원자로 수출을 위한 발판 확보에 나선다.

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을 비롯해 무그린 왕세제와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 최고위 인사들과 김진수 주사우디대사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무그린 왕세제는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35남으로서 다음 왕위 계승자다.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는 살만 국왕의 조카이자 차차기 왕위 계승자다.

박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공항 내 귀빈실에서 살만 국왕을 비롯한 영접 인사들과 약 10여분간 환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사우디 에르가 궁에서 열릴 예정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은 외교·안보, 에너지·원전, 건설·플랜트, 투자, 보건·의료, ICT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 증진 방안이 의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2조2000억원(20억달러)짜리 스마트 원자로의 사우디 수출을 논의한다.

스마트 원자로는 발전용량이 대형원전의 10분의 1 가량인 10만㎾의 중소형 원전이다. 그러나 전기생산, 해수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 원자로 냉각이 가능해 내륙지역에도 건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총 18GW(기가와트) 규모에 달하는 12~18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르면 2016년 최초 원전 발주가 가능한데 여기에 우리의 스마트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사우디 과학기술처 간에 창조경제의 공동구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양국이 추진 중인 MOU는 ▲창조경제와 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전력 및 정책 공유 ▲창조경제 혁신센터 및 혁신적 창업 활성화 ▲공동연구 및 기관간 협력 등 창조경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이 내용으로 담길 전망이다.

정부 간 MOU와는 별도로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SK텔레콤은 사우디 국영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과 창조경제 혁신센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이식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창조경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우리 기업들의 진출과 국가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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