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세종시의 한 갤러리에서 차담회
안희정 "문재인,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새로운 신뢰 형성시켜주리라 믿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친노계의 두 거목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재회했다. 문 대표는 5일 세종시의 한 갤러리에서 안 지사와 만나 당 혁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문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도 많이 높아지는 것 같고, 대표도 인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아주 당원으로서 좋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정말 하루하루가 조금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러운 심정이고, 조금 우리 올라간 지지도도 아직은 안정된 지지라거나 우리가 잘해서 생긴 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사효과들이 있는 건데 어쨌든 국민이 우리 당이 달라질 가능성에 대해 조금 기대는 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이란 게 우리가 오래 전부터 부르짖어왔던 건데, 겪어보면 그게 한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안 지사, 또 김부겸 전 의원 이런 우리당의 미래, 희망들과 함께 해내야 혁신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표는 “안 지사도 우리 당을 혁신하는 데 많이 조금 협력해줬으면 한다”며 “우리 당의 혁신 전반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도 나누고, 내가 협력도 받는 게 다 필요하지만 더더욱 절실한 건 지역분권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부분은 나보다 훨씬 더 아이디어가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자치분권의 나라로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새롭게 재구조화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중앙과 정부 중심으로, 관 중심으로 사회가 운영돼서는 우리 모두가 활력을 갖고 동참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국가의 새로운 일신, 변화를 위해 자치분권이란 주제가 꼭 좀 채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우리가 자치분권, 이런 건 민주당의 DNA이다. 우리가 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가 참 잘하는 일들이 우리 당의 성과로, 우리 당의 업적으로 모여야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박 시장이 아주 잘하면 서울 지역의 우리 당 지지도가 따라서 올라가고, 또 충남에서 안 지사가 잘해서 도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면 우리 당 지지도도 따라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지금 약간 따로 가는 느낌이 있다”며 지방정부와 중앙당 간 밀접한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아무래도 정당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워낙 커서 박 시장이 잘한다, 또 영남의 어느 도지사가 잘한다고 해도 그 분에 대한 호감에 머물지 당으로까지 안 올라가더라”며 “그런 점에서 정당이 왜 불신을 받나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볼 때 너무 말이 안 되게 싸운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정치와 정당이 사람들의 분노와 미움을 자꾸 이야기하거나, 서로 싸움의 말을 하거나, 폭력적인 언사들을 하는 것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장 큰 것 아닌가 싶다”며 “그런 점에서 젠틀 문재인, 스마일 문재인 대표가 국민에게 정치와 정당에 대한 새로운 신뢰를 형성시켜 주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표는 “나는 그 말에 정말 공감한다. 좀 정치적 공방이 있더라도 그 공방이 조금 더 품격 있는 언어로 좀 덜 날카롭게 되면 좋을 텐데 너무 공방이 날카롭고, 지지자들 사이엔 그것이 막 적개심이나 증오로 확대돼 나가고, 그게 국민을 두 국민으로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안 지사는 언젠가 더 큰 정치를 할 국가적인 정치 지도자로 커나갈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며 “충남 도민들이 안 지사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키워주길 부탁하고, 안 지사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 당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