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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협의회측 "누구나 술마시면 그럴 수도"


입력 2015.03.05 11:33 수정 2015.03.05 11:51        이슬기 기자

세월호 유족 만취해 술집주인과 손님 폭행 경찰 입건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4일 만취상태에서 술집 주인과 여성 손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채널A

세월호 유가족들이 만취한 상태에서 술집 주인과 다른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4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전모 씨 부부와 임모 씨 부부는 이날 밤 12시 10분경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서로 말다툼을 벌이던 끝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 부부와 임 씨의 부인이 먼저 술을 마시던 자리에 임 씨가 뒤늦게 합류했다. 임 씨는 과음한 부인을 보고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먹였느냐”고 전 씨에게 따졌고, 곧 유가족들 간 고성이 오갔다.

이에 술집 주인인 김모 씨가 “너무 시끄럽다"며 "이렇게 떠들거면 밖으로 나가서 하라”고 불만을 표했고, 임 씨는 주인 김 씨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가 주먹을 휘둘렀다.

싸움이 커지자 이를 지켜보던 여성 손님 길모 씨 등 2명이 나서 제지했지만, 전 씨가 길 씨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또다른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과정에서 주인 김 씨는 코뼈가 골절됐으며, 길 씨 역시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취한 임 씨는 주인 김 씨를 향해 “너 다시는 여기서 장사 못하게 만들거야”, “내가 너 망하게 할 거야” 등의 폭언을 퍼부은 사실도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폭행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 씨 등 유가족 4명을 폭력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는 한편, 이날 오전 김 씨와 길 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유가족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 측은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소속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나 술을 마시고 그럴 수 있지 않나. 유족이라는 이유로 나쁜 식으로만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관련해서는 보도도 잘 안 나가지 않느냐”라며 “그러면서 작년에 폭행 사건 터졌을 때와 이번에도 그렇고 이렇게 나쁠 때만 관심이 집중되고 보도도 빨리 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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