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기성용, 다음 목표는 가가와 신지?
토트넘전 전반 19분 절묘한 각도에서 골
박지성 이어 가가와 최다골 기록 경신 눈앞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26)이 박지성을 넘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 2-3으로 패한 스완지 시티는 승점 40에 머물러 스토크 시티에 8위 자리를 내주고 9위로 물러났다.
이로써 시즌 6호골을 쏘아 올린 기성용은 박지성이 보유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던 지난 2006-07시즌 5골을 넣은 바 있다.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기성용은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함께 호시탐탐 전방으로 침투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7분 대니 로즈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나세르 샤들리가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 스완지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을 노려야 할 스완지는 뜻하지 않은 악재가 겹쳤다. 스완지는 실점 직후 최전방 공격수 바페팀비 고미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실려 나갔고,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전반 19분, 박스 안쪽에서 절묘하게 파고든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어젖혔다. 특히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는 고감도 골감각이 눈에 띈 장면이었다.
스완지는 후반 들어 라이언 메이슨과 안드로스 타운젠드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후 후반 43분 길피 시구르드손이 친정팀 상대로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 선수 잉글랜드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돌파다. 현재 한 시즌 최다골은 박지성에 이어 맨유에 입성한 일본인 가가와 신지(현 도르트문트)가 보유하고 있다.
박지성이 맨유를 떠난 직후인 2012-13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가가와 신지는 그해 리그 20경기 출전해 6골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가가와는 노리치와의 경기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성용이 가가와의 아시아 최다골 기록을 넘은 건 시간문제다. 현재 두 선수의 골 기록은 타이를 이루는 가운데 남은 일정상 기성용이 골을 더 넣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한편, 기성용은 오는 17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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