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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청래, 박 대통령 2002년 평양방문을 '종북' 비유


입력 2015.03.09 10:38 수정 2015.03.09 11:14        김지영 기자

최고위서 "2002년 5월 평양 방문후 김정일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라고…"

9일 오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히틀러, 야스쿠니 신사에 비유해 구설에 올랐던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종북론’을 들이밀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2002년 5월 평양에 방문한 바 있다. 방문하고 돌아온 후 방북기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를 통해 ‘김정일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 ‘화법과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들을 가능한 한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말을 하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발언들은 과연 종북에 저촉되는 발언이 아닌지 이중 잣대를 사용하는 새누리당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한 직후 ‘종북좌파들의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며 “미국에서도 테러 대신 어택, 공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톤다운하고 있고, 개인의 일탈이라고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 새누리당이 한미간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조장하는 발언은 국익을 위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리퍼트 대사도 ‘같이 가자’, ‘김치 먹고 힘이 난다’며 한국에 대해 계속 우호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의 반의 반 만이라도 닮길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아무리 4.29 보궐선거라는 눈앞의 이익이 급급하다 할지라도 한국의 국익을 해치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고, 종북숙주론 등 종북몰이에서 한시바삐 헤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북한이 리퍼트 대사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김기종 씨를 옹호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참담한 심경을 느낀다”며 “외교관 피습 공격을 두고 북한의 태도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옳지 못한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국제적 고립을 자처할 뿐, 어느 누구로부터도 찬성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리퍼트 대사는 어제 병문안을 한 여야 대표에게 ‘이번 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손상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여야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우리 당은 여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그런데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같은 길이 아니라 종북몰이라는 다른 길을 가는 것 같다”면서 “외국 순방 중 박 대통령이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당·정·청은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배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종북몰이를 선포하고, 검찰과 경찰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공안특수팀을 구성해서 광폭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새누리당은 제1야당을 향해 종북숙주 운운하며 엉뚱한 데 화살을 돌리고 있다. 우리 당은 김기종의 극단주의도 인정하지 않지만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같은 극단주의에도 반대한다”면서 “국민의 민생과 안전에 무능하고, 공안통치와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빌미를 주는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나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생떼 쓰니까 어쩔 수 없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변명은 국민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결코 오해받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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