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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철수·안희정, 한자리에 모여 한 말이...


입력 2015.03.11 17:17 수정 2015.03.11 17:24        김지영 기자

박원순 "좋은 정책 만들어주면 서울, 충청남도도 그렇겠지만 실천하겠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제외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11일 당내 행사장에 총집결했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 기념 토론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해 연구소 창립을 축하했다.

더미래연구소는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2명이 1000만원씩 출연해 설립한 당외(外) 정책연구소이다.

안 의원은 축사를 통해 “최근 나는 경제 문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경제와 관련한 토론회를 계속 해오고 있고, 특히 경제적 경쟁이 벌어지는 현장을 보러 다니고 있다”면서 자신이 방문했던 북미가전전시회(CES)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소개했다.

안 의원은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소장을 만났는데, 그 사람 일이 1년에 한 번 독일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보고서를 쓰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메르켈 총리가 꼭 직접 참석해 보고, 듣고, 보고서를 비서로부터 전달받는 게 아니라 직접 전달받고, 그 보고서를 안고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 아니겠느냐. 해석을 안 해줘도, 누구로부터 전달받지 않아도 직접 이해할 수 있다, 책임지고 정책에 반영하겠단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미래연구소도) 어떻게 우리사회가 제대로 잘 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연구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박 시장은 “내가 희망제작소라는 싱크탱크를 만들 때 독일과 일본, 미국의 싱크탱크를 한 바퀴 돌았다”며 “나는 미래를 만들고 있는 나라일수록 정말 많은 싱크탱크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치권이 말이 아니라 정말 실행력을 담보하는 싱크탱크를 가진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나는 언젠가부터 21세기에는 실학운동이라고 추천하고 있는데, 거대담론이나 추상적 논리에 빠져서 정말 실용적이고 실사구시적인, 구체적인 콘텐츠를 못 만들면 그 나라와 그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더미래연구소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시장은 “나도 한 다리 걸쳐도 되겠느냐.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면 서울, 충청남도도 그렇겠지만 실천하겠다”면서 “난 들으면 곧바로 하는 성격이라, 제안이 있으면 지방정부부터 실천하고, 그러면 중앙정부도 따라가고 바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도 축하하고 앞으로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도지사로서 (나를) 여의도 연구소 설립에 초청해줬기에 그런 생각을 한다. 더미래연구소는 지방자치와 자치분권 과제를 꼭 넣겠단 취지로 알고 열심히 달려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에 자치와 분권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재구조화를 더미래연구소 의원들이 이끌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우린 국민으로부터 386세대로 이름 지어졌다. 독재와 부패, 인권부패의 시대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한 나라를 출범하는 데 기여했다”며 “국제화와 세계화를 풀어내는 핵심 열쇠는 민주주의의고, 민주주의 수준을 어떤 나라가 더 높게 이끄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런 점에서 그 민주주의의 수준을 더 높이는 데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이라는 과제를 의원들이 꼭 기억해주길 지자체 책임자로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등학생 김민주 양이 특별히 참석해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양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란 말이 있다.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라며 “요즘엔 이렇게 생각한다. 피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엔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많다. 피해야 하는지 즐겨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무작정 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 양은 이어 “그래서 내 주변의 친구들이 많이 아파하고 있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 또한 그동안 남들이 하라는 공부, 남들이 하라는 일들을 하면서 정말 이렇게 살면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 질문을 던지면 던질수록 좀 더 내게 중요한 일들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지 못 하는,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소리쳐야 하고 투쟁해야 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라고”라며 “서로 다른 아이들 서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미래연구소가 큰 힘이 돼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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