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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노이어!’ 스위퍼 키퍼 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2015.03.12 11:21 수정 2015.03.13 10: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샤흐타르와의 홈 2차전서 센터서클까지 전진

한순간 실점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치명적 약점

노이어 골키퍼는 샤흐타르전에서 '스위퍼 키퍼'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트위터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는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가 수문장 개념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한국시각)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16강 홈 2차전서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뮌헨은 2차전 대승으로 손쉽게 8강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2-13시즌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뮌헨은 지난해 4강서 탈락했지만 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7골을 퍼부은 뮌헨의 막강한 공격력도 무시무시했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나 마누엘 골키퍼였다.

이날 뮌헨은 샤흐타르 수비수 올렉산드르 쿠체르가 전반 3분 만에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뮌헨은 볼 점유율 66%-34%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고, 특히 상대의 유효슈팅을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였다.

원정팀인 샤흐타르는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데다가 쿠체르가 일찌감치 퇴장 당하자 사실상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특히 노이어 골키퍼는 최후방에서 골문을 지키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전진해 마치 최종 수비수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이는 뮌헨의 공식 트위터에도 소개될 정도였다. 뮌헨 트위터에는 노이어 골키퍼가 센터서클에 위치해 있는 사진과 함께 "안녕, 노이어! 다시 찾아줘서 기뻐. 정말 반가워. 센터서클 올림"이라며 센스 넘치는 글을 달았다.

노이어 골키퍼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전진 수비를 즐겼고, 이로 인해 독일의 수비수들은 보다 수월하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이어 골키퍼가 센터서클에서 볼 처리를 담당해주다 보니 뮌헨은 1명 퇴장당한 샤흐타르와 동일한 선수 숫자로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이른바 ‘스위퍼 키퍼’의 등장이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만 스위핑 골키퍼는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만약 골키퍼가 실수라도 했을 경우, 그대로 실점 위기에 놓이게 되며 무리한 전진은 상대의 장거리 슛에 노출될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이어 골키퍼의 실험은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수문장답게 자신이 전진해야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기가 막히게 조율하는 모습이다. 노이어 골키퍼는 2014 FIFA 발롱도르서 2002년 올리버 칸 이후 12년 만에 골키퍼로서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괜히 세계 최고로 불리는 게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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