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토트넘]판 할 특단 조치 통했다 '2위 겨냥'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3.16 09:41  수정 2015.03.16 10:22

'캐릭 선발 기용' 등 라인업 변화로 3-0 대승

2위 맨시티와 승점차 6으로 바짝 추격

[맨유3-0토트넘]판 할 감독의 특단의 조치가 빛을 발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루이스 판 할 감독 전술 변화에 힘입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했다. 이로써 맨유는 16승8무5패(승점56)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58)와 3위 아스날(승점57)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여름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야심차게 출발한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끈 맨유(7위)에 비해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시즌 내내 불안정한 전술적 확립, 선수 기용, 수비 불안 등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주중 열린 아스날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로 자멸하는 등 맥없이 탈락한 것이 뼈아팠다.

판 할 감독으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평소와 달리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달레이 블린트를 왼쪽 풀백으로 이동시키고, 모처럼 마이클 캐릭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앙헬 디 마리아가 퇴장 징계로 빠진 공백은 후안 마타로 메웠다. 마타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디 마리아,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 등 몸값 높은 선수들이 출전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이었다.

맨유는 허리에서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공격 시에는 4-2-3-1, 수비 시에는 4-1-4-1로 빠르게 전환이 이뤄졌는데 열쇠는 펠라이니와 캐릭이었다. 펠라이니는 공격 상황에서 웨인 루니와 함께 최전방으로 올라가며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거나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비에서도 펠라이니의 활동 반경은 넓었다. 포백 수비 위에서 자리를 지키는 캐릭, 안데르 에레라가 위치한 지점까지 내려와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이 자유롭지 못하도록 공간을 좁혔다.

마타 역시 측면 깊숙하게 내려오며 수비에 가담했고, 토트넘은 중앙과 측면 공격 모두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시한폭탄과도 같았던 맨유의 수비 라인은 미드필더들의 부지런한 기동력과 적극적인 압박에 힘입어 보호를 받고 더욱 견고했다.

수비의 안정화로 인해 공격 역시 원활하게 풀렸다. 캐릭 가세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줄기가 끊어지지 않자 팀 전체적으로 시원스럽고 빠른 패싱 플레이가 이뤄졌다. 캐릭은 전반 9분 마루앙 펠라이니의 선제골에 기여하는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공급했으며, 전반 19분 자신이 직접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으로 골까지 터뜨려 1골 1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쳐보였다.

전반 34분 웨인 루니의 추가골까지 더한 맨유는 전반 점수 3-0, 슈팅수 7-0, 볼 점유율 57%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무력화시켰다. 후반에는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맨유로 기운 지 오래였다.

맨유는 FA컵에서 탈락함에 따라 사실상 남은 목표는 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진출이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맨시티, 아스날에 밀려 4위에 있는 맨유는 5위 리버풀(승점 51)의 추격도 신경 써야 한다. 더구나 오는 22일 리버풀 원정 경기뿐만 아니라 4월 맨시티, 첼시, 5월에는 아스날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토트넘전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3-0의 대승은 분위기 반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경기 전 "3위나 2위도 노릴 수 있다"고 말한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남은 후반기에서 대약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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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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