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 "도와달라"에 문재인 "경제정책 실패"


입력 2015.03.17 17:45 수정 2015.03.17 17:59        최용민 기자

박 대통령, 청와대서 여야 대표와 회동 "경제 크게 일어나게 도와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대표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회담을 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반면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으로 관심을 끌었던 문 대표는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실패했다"며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야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순방의 결과와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이 되고 다시 한번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 중동붐이 또 제2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져 경제 재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에서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들이 사실 국회 입법을 통해 마무리 되듯이 외교성과나 결실도 국회에서 잘 협조해주셔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모든 것이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중동순방에서 그런 감동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며 "아시다시피 올해가 우리나라가 중동에 진출한 지 40년이 되는 해인데 70년대 중동에 노무인력이 진출했던 나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동안 경제발전을 해 다시 중동에 진출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오늘 회동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회동이 됐으면 한다"면서도 "지금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 국민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문 대표는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실패했다"고 진단했고, 우리 경제를 "총체적 위기"라고 단언했다.

문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후퇴했고 수출경제 중심으로 간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내수가 붕괴돼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며 "민생을 살려야 하는데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최저임금 대폭인상 ▲공정하고 정의로온 조세제도 확립 ▲세입자 주거난 해소 ▲가계부채 대책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특히 "현재 우리 경제는 총체적 위기다. 최근 정부가 임금인상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정부 정책을 반성하는 듯 하다. (그러나) 저물가 부동산 경기 등 단기부양책만 내놓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젠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저임금이 기본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대폭 인상돼야 한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활임금도 모든 지자체와 정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법인세를 적절하게 인상해야 하고, 가난한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을 털어서는 안되며, 고소득층에 대한 형평부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월세값 폭등으로 서민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대선 때 약속한 '보편적 주거복지'라고 했는데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이것이 서민의 비용부담이 낮아지는 방식과 연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활로도, 통일대박의 꿈도 남북관계 개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결국 국정의 90%가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경제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잆다"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경제 위기다. 여야가 같이 협조해 타개해 나갑시다"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표께서는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4년간 여기(청와대) 계셨다"며 "대화가 잘 되리라 생각한다. 그 때 하다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협조하면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