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 잡아라‘ 동부·전자랜드, 3차전 키워드는?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3.23 17:28  수정 2015.03.23 17:33

1승 1패 팽팽히 맞선 가운데 3차전 ‘승부 최대 분수령’

2차전서 진흙탕 싸움, 감정 조절 못하면 승부 악영향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승부에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앞두고 있다. ⓒ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가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돌입한다.

원주에서 치러진 2연전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전자랜드가 기선을 제압하며 6강 PO부터 4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동부가 홈에서 1승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단기전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역대 4강 PO에서 1승 1패 시 3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확률은 88.2%(17회 중 15회)에 이른다.

3차전의 키워드는 평정심이 될 전망이다. 2차전에서 진흙탕 싸움을 펼쳤다. 경기가 격렬해지면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했고, 심판 판정에도 자주 불만을 드러냈다. 벤치와 동료들이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을 정도였다.

양 팀의 간판선수인 최고참 김주성(36·동부)과 주장 리카르도 포웰(32·전자랜드)은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승리욕도 좋지만 팀의 주축 선수들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흔들리면 팀 분위기가 무너지기 쉽다.

타격이 더 컸던 쪽은 전자랜드였다. 에이스인 포웰이 15점에 그친 데다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무너졌다. 이번 PO 내내 4쿼터에서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해온 포웰이 무너지면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이 될 수 있다.

2차전에서 5반칙 퇴장당한 레더의 분발 역시 필수다. 레더는 2차전에서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더가 2~3쿼터에서 포웰의 휴식시간을 벌어줘야 4쿼터에 강한 전자랜드의 뒷심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동부는 2차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마무리가 계속 좋지 않다. 1차전에서는 김주성이 자유투 2개를 연이어 실패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2차전에서도 막판 포웰이 나간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상당히 고전했다.

그나마 2차전에서 9개나 터진 외곽슛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강력한 높이의 우위 또한 확고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결정력이 떨어지는 데다 4강 직행으로 인한 휴식기에도 선수들의 체력이 좀처럼 올라오고 있지 않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또 다른 변수는 심판들의 경기운영이다. 2차전에서 일관성 없는 휘슬과 테크니컬 파울 남발로 심판들이 지나치게 경기 흐름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규정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PO 같은 큰 경기일수록 심판들에겐 운용의 묘도 필요하다.

심판들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다. 선수들 못지않게 심판들의 판정에도 평정심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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