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초 만에’ 맨유 고별전 스스로 망친 제라드 퇴장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3.23 05:18  수정 2015.03.23 09:51

후반 투입됐지만 46초 만에 황당한 퇴장

루니 역시 페널티킥 실축하며 실소 자아내

맨유 고별전을 스스로 망친 제라드.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자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고별전을 스스로 망쳐놓고 말았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의 홈경기서 1-2 패했다.

이로써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리버풀은 16승 6무 8패(승점 54)째를 기록, 4위 맨유(승점 59)를 넘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2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했더라면 맨유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4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가장 황당한 장면은 제라드의 충격적인 퇴장이었다. 사실 경기 전 선발 출전 여부를 놓고 많은 말이 나왔던 제라드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마지막 라이벌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라드를 투입시켰다. 안필드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채 끝나기도 전, 제라드는 경기장 밖으로 나와야 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리고 중원에서 볼 다툼을 벌이던 제라드는 맨유 에레라의 태클이 들어오자 재빨리 패스를 연결한 뒤 그대로 상대의 다리를 밟아버렸다.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마틴 앳킨슨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순간 안필드에는 정적이 흘렀다. 4만 여 리버풀 팬들은 46초만의 퇴장에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제라드도 자신의 어이없는 반칙에 할말을 잃은 듯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는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고, 교체 투입된 마리오 발로텔리는 크리스 스몰링과 몸싸움 후 크게 흥분, 오히려 관중들이 뜯어말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맨유는 제라드 퇴장 후 후안 마타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집중력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맨유는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루니가 실축하며 긴장감을 최고조에 달했다. 루니 역시 에버턴 시절부터 이어진 리버풀전 약세를 떨치지 못했다.

경기는 종료 직전, 마틴 스크르텔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아찔한 충돌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고, 더는 진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주심에 의해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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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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