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피르미누, 브라질 원톱 부재 새 희망봉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3.30 11:55  수정 2015.03.30 12:01

칠레전 교체 투입 돼 후반 27분 결승골

네이마르 등 주전 대부분 부진 속 홀로 활약

브라질의 새 희망봉으로 떠오른 피르미누. ⓒ 게티이미지

지긋지긋했던 공격수 부재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일까. 로베르투 피르미누(23·호펜하임)가 브라질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1-0 승리했다.

7연승을 질주하던 브라질은 이날 칠레를 맞아 크게 고전했다. 칠레는 강한 압박과 엄청난 기동력을 앞세워 브라질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믿었던 네이마르가 칠레 수비에 꽁꽁 묶였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루이스 아드리아누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후반 15분 피르미누를 교체 투입하며 제로톱 전술을 구사했는데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27분 다닐루가 전방으로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던 피르미누가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피르미누의 결승골에 힘입어 브라질은 둥가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8연승을 이어나갔다. 그동안 브라질은 파괴력 있는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프레드(1골), 조(0골) 등 원톱 공격수들이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면서 끝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미네이랑의 참사(독일전 1-7패)를 겪어야 했다.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다. 부임 초기에는 디에구 타르델리를 중용했다. 타르델리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남겼지만 에콰도르, 콜롬비아, 일본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으며 경기력 부분에서 의문부호가 남았다. 또한, 지난 1월 중국 산동 루넝으로 이적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유럽이나 브라질이 아닌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중국에서 컨디션 유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루이스 아드리아누도 낙제점에 가깝다. 아드리아누는 터키, 오스트리아, 칠레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머물렀다.

그래서일까. 둥가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프랑스전에서 피르미누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실험했다. 사실상 제로톱이었다. 2선 미드필더 오스카, 네이마르, 윌리안과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상황에 따라 피르미누가 2선으로 내려오면 동료들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부분 전술이 나왔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칠레전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피르미누는 프랑스전에서 전반 43분 오스카가 페널티 박스로 쇄도할 때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통해 공을 지켜낸 뒤 절묘한 침투 패스로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피르미누는 프랑스전(1도움), 칠레전(1골)을 포함해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사실 피르미누의 본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공식 대회 28경기 8골 7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피르미누는 많은 활동량과 중거리 슈팅, 공간 활용 능력에서 장점을 보인다. 둥가 감독은 고심 끝에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피르미누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었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네이랑 참사로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은 오는 6월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피르미누가 브라질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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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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