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빌려준 뒤, 입금되자 다른 계좌로 빼돌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상대로 사기를 쳐 돈을 빼돌린 20대 2명이 체포됐다.
31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협조하는 척 하다 오히려 사기를 친 20대 한 명을 구속하고 다른 한 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 12월 인터넷에서 대포통장을 사들인다는 글을 올린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자기 명의의 통장을 건넸다.
그리고 은행의 입금 알림 문자 서비스를 이용해 자기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자마자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돈을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어차피 나쁜놈(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가는 돈이라서 가로채도 괜찮으리라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인터넷에서 대포통장을 급구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이를 역이용해 사기를 치는 수법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인천 남동구에서 이들과 유사한 방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1140여만원을 빼돌린 20대가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