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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패’ 야신의 한화, 고질적 약점 여전


입력 2015.04.06 10:35 수정 2015.04.06 10: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5일 NC전 2-9로 대패..김태균 판단미스 치명적

유창식 붕괴 아쉬움..김성근 감독 고민 깊어져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에도 한화의 패배 DNA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첫 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5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중반까지는 접전이었다. 5회까지 NC 손민한과 한화 유창식이 각각 호투하며 의외의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유창식은 지난 2일 두산전에 불펜 투수로 나서 볼을 15개 연속으로 던지는 등 0.2이닝 동안 1피안타·3볼넷 1실점으로 부진, 선발등판이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를 불식시키듯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NC전서 예상보다 안정된 초반 제구력을 선보였다.

유창식은 2회말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투구수 60개를 넘어가면서 6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종욱의 적시타로 NC가 2-1로 앞서간 6회말 1사 1·3루에서 NC 나성범의 땅볼이 한화 1루수 김태균에게 걸려 병살 기회를 잡았으나 송구 판단미스로 타자만 아웃시키는데 그쳤다. 계속된 2사 2·3루의 찬스에서 유창식은 테임즈의 3점포를 얻어맞고 결국 무너졌다.

김성근 감독은 유창식이 홈런 후에도 다시 안타를 맞자 교체를 지시했다. 두 번째 투수는 한화의 또 다른 선발자원으로 분류된 배영수였다.

하지만 배영수마저 후속 타자 이호준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완전히 흐름이 넘어가고 말았다. 유창식은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아쉬운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NC와의 마산 주말 2연전을 다 내줬다. 과거 두산-SK 사령탑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김경문 NC 감독과 3년 만의 1군 재회는 일단 김성근 감독의 완패로 끝났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패배보다 마운드와 수비에 대한 부담이 더 고민스러울 법하다. 시범경기 꼴찌에 그쳤던 한화는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6경기에서 2승 4패에 그치며 9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 뒤에는 개막 7연패 중인 KT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치밀한 야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진이 버텨줘야 한다. 1선발 탈보트만 그런대로 제몫을 하고 있을 뿐, 쉐인 유먼-송은범-유창식 등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2일 두산전에서 시즌 초반에 이례적으로 탈보트를 4일 휴식 만에 당겨쓰는 변칙을 구사하기도 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을 채우는데 실패한 송은범은 3일 NC전에서는 아예 2이닝만 던지고 교체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첫 등판에서의 부진으로 위축돼 있던 유창식이 이날 6회만 잘 넘겼더라면 부활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며 김성근 감독은 선발 운용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주장이자 팀의 기둥인 김태균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김성근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6회 유창식이 무너진 빌미가 된 김태균의 송구판단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 좀처럼 오르지 않는 타격감에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불안했다.

겨울 내내 수비 강화를 강조하며 김태균에게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던 김성근 감독이다. 스파르타 훈련으로도 한화의 고질적인 약점을 단기간에 바꾸는 일은 역시 쉽지 않은 듯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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