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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표 광해 '화정' 심상치 않은 출발


입력 2015.04.14 09:25 수정 2015.04.14 09:34        부수정 기자

이연희 김재원 이성민 서강준 등 호화 캐스팅

'환상의 커플' 김상호 PD·'이산' 김이영 작가

차승원이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분한다. ⓒ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자주 다뤄진 조선 제15대 왕 광해군이 이번엔 차승원을 만났다.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을 통해서다.

13일 첫 방송에선 광해군(차승원)과 선조(박영규)가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특히 차승원은 tvN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차줌마'의 이미지를 벗고 고뇌하는 광해군으로 분해 눈길을 끌었다.

'화정'은 차승원을 필두로 이연희 김재원 서강준 이성민 한주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의 김상호 PD가 연출을 맡고 '마의', '동이', '이산'의 김이영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입증하듯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화려한 비주얼과 빠른 전개로 블록버스터급 사극을 예고했다.

김 PD는 "'화정'은 빛나는 정치를 뜻한다"며 "17세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룬 대하사극"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광해군과 인조의 역사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에 있는 팩션이다.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드라마적 상상력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김 PD가 생각하는 광해군은 어떤 왕일까. "혁명군주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광해군은 16년 동안 세자 생활을 하면서 임진왜란이라는 큰 전쟁을 겪었어요. 또한 비리하나 없이 깨끗하게 산 사람이죠. 선조가 도망쳤을 때도 백성들을 이끌면서 새로운 왕에 대한 꿈을 품었습니다."

김 PD는 이런 광해군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릴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 왕이 돼야 하는지, 누가 정치를 해야 하는지 묻는 게 기획 의도다.

광해군을 맡은 차승원은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4년 만에 MBC에 복귀한다. 차승원은 최근 종영한 tvN '삼시세끼'에서 능숙한 요리 실력을 선보여 '차줌마'로 활약했다. 예능인의 옷을 벗은 차승원에겐 절대 카리스마가 보였다.

차승원이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분한다.

차승원은 "요즘 들어 광해군이 재조명되는데 그간 다뤄진 광해 캐릭터와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며 "죽기 살기로 열심히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정' 배우 중에 끝까지 출연하는 배우는 없다. 나도 중간에 퇴장한다. 될 수 있으면 강렬한 모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다수의 드라마에선 젊은 연기자들이 주연을 꿰차고 있다. 어느덧 40대 중반인 차승원은 이런 현상을 종식시키 듯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게 됐다. 그는 또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배로도 꼽힌다.

"제 나이에 주인공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요? 사실 제 나이에 게임 광고도 하고 있는데...(웃음) 사실 차승원이라는 배우는 누군가를 답습하는 캐릭턴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특별한 건 아니고요.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하는 인간이랄까요? 언제까지 연기할진 모르겠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싶어요."

그는 또 "후배들이 날 언급할 때 부담된다"며 "단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 롱런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희는 광해군의 이복 여동생인 정명공주로 분해 홍일점 역할을 한다.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 이어 또 사극에 출연하게 됐다. "특유의 무게감이 관객들을 압도하는 것 같아 연기자로서 희열을 느껴요."

이연희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건 '연기력 논란'. 이번에는 쟁쟁한 선배들과 붙게 돼 부담이 클 듯하다. "처음엔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하 사극에서 많은 배우와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과 과정이 되는 것 같아요. '화정' 현장에 올 때 어떤 신나는 일이 생길지 기대됩니다."

김 PD는 이연희에 대해 "소년 같은 부분이 있다. 남장했을 때도 중성적인 매력을 봤다. 아름다운 눈빛 뒤에 숨어 있는 욕망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극찬했다.

김재원은 극 중 권력욕에 불타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의 자리에 오르는 인조를 연기한다. 태생적으로 권력을 지향하는 야심가로 인간적 연민과 번뇌가 결여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맡는 악역이다.

서강준은 당대 최고의 명문가 풍산 홍씨 집안의 장자 홍주원을, 한주완은 홍주원의 죽마고우로 당대 가장 부유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강인우를 각각 연기한다. 이 밖에 김창완 이성민 조성하 김여진 정웅인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을 뒷받침한다.

한편 13일 첫 방송 시청률은 10.5%(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KBS2 '블러드'는 3.8%,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11.6%를 각각 나타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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