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
유서에 장례절차 등 명시...북한산 형제봉 근처서 목맨 시신 발견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사기·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9일 오후 3시 30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300m 지점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성 전 회장의 유서에는 “나는 혐의가 없고 결백한 사람이다. 억울해 결백 밝히기 위해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성 전 회장은 유서를 통해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고, 어머니의 묘소 근처에 묻어달라” 등의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가족의 동의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오전 8시 40분께 종로구 평창동에서 성완종 전 회장의 위치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평창동 부근의 의경 2개 중대, 1300여 명의 경찰력과 헬기를 투입해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여 경찰수색견이 성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6일 250억 원 횡령과 800억 원 융자 사기, 95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성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기업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개발 사업에 따른 피해자”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MB맨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 시신으로 발견된 9일은 성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검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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