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성완종 돈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를 전면 부인했다.
홍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2년 대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인 홍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밝혔었다. 다음날인 10일 성 전 회장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서도 홍 의원의 이름과 2억원이 적혀있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조직총괄본부에서 함께 활동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성 전 회장은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전혀 없다"며 "조직총괄본부에 어떠한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은 조직총괄본부에 근무했던 20명의 국회의원, 200여명의 상근직원, 조직총괄본부에 소속된 60만 명단에도 없다"며 "저 뿐만 아니라 조직총괄본부에 같이 근무했던 모든 직원들도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사무총장인 홍 의원과 함께 활동했다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2014년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사무총장직을 사퇴하여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제가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성 전 회장은 당 사무부총장도 아니었으며 대선 당시에도 새누리당 내에서 사무부총장이라는 당직을 맡은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홍문종 아버지를 잘 알았다'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직접 부친에게 확인한 결과 일면식도 없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성 전 회장의 인터뷰를 보도한 '경향신문'을 직접 언급하며 "오늘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에 기반하고 있다. 어제부터 의혹을 제기한 기사들은 억지로 퍼즐을 끼워맞추려 해도 끼워 맞춰지지 않는 미스터리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언론도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기사로 국가, 사회적 혼란은 물론 개인의 명예와 도덕성에 상처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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