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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발언·트위터 계정 삭제 홍준표 도대체...


입력 2015.04.12 12:04 수정 2015.04.12 12:29        스팟뉴스팀

"성 회장, 측근 빙자한 누군가에게 건넸을 수도" 해명

홍준표 경남도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남긴 메모에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모호한 발언으로 해명에 나서 금품수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홍 지사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줄곧 유지해왔던 트위터 계정을 삭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0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받을 정도로 (성 회장과)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다”며 “느닷없이 그러니 의아스럽고 황당하다”고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성 회장이 남긴 메모에 자신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데 대해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 보지 않는다”고 다소 애매한 답변을 했다.

홍 지사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이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고, 검찰 수사로도 잘 밝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숨진 성 회장과 본인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성 회장이 홍 지사의 측근을 빙자한 누군가에게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과거 당 대표에 오른 점을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재차 메모에 언급된 내용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과거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 기간 도중 충청 서산·태안에서 가졌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차례 성 회장을 만난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돼 취임한 뒤 한 차례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성 회장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 재판부에 잘 말해달라는 부탁을 한 사실이 있다는 게 홍 지사의 설명이다.

한편, 홍 지사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메모가 발견되면서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줄곧 유지해왔던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이에 그 경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신의 영문 이름인 ‘JoonPyoHong’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홍 지사의 트위터 페이지는 현재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과 관련,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윗공간이 비난과 증오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트윗공간에 글을 쓰지 않은지 2년이 되었다”며 “아들이 성완종 사건으로 어제 트윗에 욕설만 올라온다고 해서 없애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며 “진실이 발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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