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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들' 골 넣은 박주영, 경기력은 이천수


입력 2015.04.13 11:15 수정 2015.04.13 11:2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8년 만에 K리그서 맞대결, 1-1 무승부

박주영, 골 넣었지만 부진 ‘과보호’ 벗어나야

박주영(왼쪽)과 이천수가 K리그에서 8년 만에 맞붙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천수(34·인천 유나이티드)와 박주영(30·FC 서울)이 8년만의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나란히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맞붙었다.

이천수와 박주영은 닮은 구석이 많다.

10대 시절부터 아마추어 대회와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며 천부적으로 재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선후배 출신이고 월드컵에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05년에는 K리그에서 나란히 MVP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드물게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몰락의 길을 걸은 것이 가장 닮은꼴이다.

이천수는 경솔한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20대 중반부터 해외진출 실패로 인한 국내 유턴에 이어 수원과 전남에서 연이은 사건사고에 휩쓸리며 결국 임의탈퇴 처분까지 받았다. 이천수는 거듭된 속죄 행보로 전남으로부터 임의탈퇴가 해제된 이후 고향팀 인천으로 돌아와 3시즌 째 활약하고 있다.

박주영은 2011년 아스날 이적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하향세를 걸었다. 여기에 병역 의혹과 월드컵 무임승차 논란에 휩쓸리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에만 두 번이나 무적 선수 신분을 전전하는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해 선수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양 팀의 대결은 자연히 박주영과 이천수의 활약 여부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장군 멍군이었다. 서울과 인천은 치열한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주영이 K리그 복귀 2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면 이천수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기여했다.

서울은 전반 9분 에벨톤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에게 첫 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페널티킥 키커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배려했다. 박주영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지난 2008년 4월 15일 광주 상무전 이후 2562일 만에 K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득점 이후 박주영의 전매특허인 기도 세리머니도 나왔다.

하지만 동료의 양보 덕에 거저 넣은 PK를 제외하면 박주영의 활약은 이날도 부진했다.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유효 슈팅은 복귀전에 이어 이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서울 팀 동료들과 호흡이 많지 않는 탓도 있었지만, 박주영의 움직임 역시 원톱으로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경기력 면에서는 오히려 이천수의 판정승이었다. 이천수는 후반 4분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천수가 예리하게 올려준 프리킥이 케빈의 머리를 살짝 거쳐 뒤로 흘러나오면서 배후에서 쇄도한 김인성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천수는 이날 공수 전반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서울 수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박주영이 본받아야할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천수는 후반 33분 이진욱과 교체될 때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3개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하며 인천 공격을 이끌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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