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후계자’ 조던 스피스, 자폐 여동생과 쓴 감동 드라마
여동생 위해 일찌감치 프로선수 전향
나이 스물 둘에 79회 마스터스 정상 올라
‘타이거 우즈 후계자’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9회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스피스는 우즈의 부진으로 유럽세에 눌려 있던 미국 골프계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스피스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준우승 2회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즈와 닮아도 너무 닮은 행보가 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우즈가 21세 3개월의 나이로 마스터스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스피스는 21세 8개월의 나이로 뒤를 이었다. 게다가 우승 스코어도 18언더파 270타로 같았다.
여성 편력 논란과 이혼, 부상과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하향세에 접어든 우즈를 대체하기에 스피스만큼 완벽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우즈와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미국 언론들도 이런 스피스의 활약에 연일 대서특필하며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스피스는 일찌감치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 엘리(14)를 위해서였다. 엘리는 그가 골프채를 잡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180만 달러(한화 약 19억 6000만원)을 거머쥐었고, 평생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또 그동안 머릿속에 그렸던 것처럼 골프 명인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여동생에게 선물했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꿈은 실현됐고, 여동생을 보다 여유롭게 돌볼 수 있게 됐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자존심 상한 미국의 골프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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