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병기, 개인적으로 가깝지만...처신을"
경향신문 인터뷰서 "신뢰를 중시해야 된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 강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처신을 잘 해야 된다"고 의미 있는 여운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이병기 실장, 홍성 사람이고 착한 분이다"면서도 "그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15일 이같이 밝히며 성 전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특히 이 실장에 대해 "이 양반도 참 나하고도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다 여기 가까운 사람이다. 이분도 처신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또 이 실장한테도 개인적으로 도움을 준게 있느냐는 질문에 "난 그 양반이 굉장히 정치적으로 신뢰하고 의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참 잘해야된다"라고 밝혔고, 이번 경남기업 수사에 대해 "그러면 안된다. 신뢰를 중시해야한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라며 여러차례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성 전 회장은 구체적인 사실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고 뭐, 뭐 하면 그 사람 물러날 텐데"라며 "그 사람은 안 지 오래됐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과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크게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때 뭐 한 것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 아무것도 없다. 워크아웃당해 가지고 고생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뭐 검찰에서 딜하라 그러는데 뭐 내가 줄 게 있나"라며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약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뭔가를 알고 그런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아 그런 사람들이 저한테 돈을 받습니까. 그 사람 나보다 돈이 수십배, 수백배 많은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저한테 왜 돈을 받으려 그러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은 현 정권이 자신을 표적수사한 것과 관련해 "나는 사실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고. 대통령이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 안 할 것"이라면서 "제가 볼 때는 제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크는 게 배아픈 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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