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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간의 혈투' 김무성-문재인 , 가장 힘 쏟은 지역은?


입력 2015.04.28 14:15 수정 2015.04.28 14:50        문대현 기자

여야 모두 관악 최다 방문한 가운데 각자 안방 사수 총력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가 23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 휴먼시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가 23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자정에 종료되는 가운데 여야는 선거운동 기간 중 서울 관악을 지역에 가장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따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모두 성남 중원에서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6일, 김 대표는 지역의 노인복지관과 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서민층 표심 잡기에 나섰고 문 대표 역시 중원구의 한 지하상가를 찾아 상인과 만났다.

이날 김 대표는 세월호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이후 광주 서구을 지역으로 이동해 자당 소속 정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이 잡히면서 연기해야만 했다.

김 대표는 이튿날인 17일 오전, 광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본격 유세에 착수했고 당일 오후에는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과 관악을 찾는 등 전국 곳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꼬박 하루에 한 지역 이상을 방문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가운데 21일과 27일에는 각각 인천의 안상수 후보의 자택과 지인의 자택에서 1박을 하며 ‘여당 텃밭’ 인천 사수에 집중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3일 간 총 24회의 지역 방문을 실시한 가운데 관악 방문이 8회로 제일 많았다. 관악은 선거 지역 중 여의도에서 가장 가깝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데다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악은 ‘서울의 광주광역시’로 불릴 만큼 야권의 지지세가 강한 곳인데, 여당의 입장에서는 젊은 지역 일꾼을 내세우며 ‘야권심판론’으로 이곳을 빼앗는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지역 최다 방문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관악에 이어 자주 찾은 지역은 성남(7회)이며 그 뒤를 인천(6회)과 광주(3회)가 뒤를 이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역의 후보가 결정된 3월 초부터 이미 선거 지역을 돌았던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에는 텃밭 사수를 위해 애썼다.

성남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옛 주인(17, 18대)이었던 곳으로 신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미희 야권단일후보에게 654표 석패했다. 이에 신 후보는 재탈환을 꿈꾸고 있고 야권 후보들은 사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여당에서는 이 지역은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잦은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당의 광주 방문 횟수는 적었다. 인접해있는 수도권 세 지역과 달리 지리적으로 떨어져있는데다 여당의 입장에서는 주민에게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는 곳이라 방문 횟수의 격차가 큰 것이라는 해석이다.

관악 집중 공략한 야당, ‘안방’ 광주에는 6차례 방문

반면, 문 대표는 17일 관악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일찌감치 관악 집중 공략에 나섰다. 현장에서 청년과 상인을 차례로 만난 문 대표는 전체 13일 중 7일(8회)을 관악 방문에 할애했다.

관악에서는 정동영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정태호 후보에게 향해야 할 야당 표가 다소 분산돼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여당의 오 후보도 선전하며 새정치연합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절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인지 24일에는 관악에서 오전 유세를 시작해 오후 성남을 거쳐 저녁에는 다시 관악으로 돌아와 주민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문 대표가 관악 다음으로 자주 찾은 곳은 광주(6회)다. 야당이 호령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유권자와 자주 소통하기 위해 힘썼다. 지난 16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과 선거전 마지막 휴일(26일)도 광주에서 보내며 호남 장악을 위해 노력했다.

이곳에선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문재인 대 천정배’ 구도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참여정부 시절 동지에서 적으로 변한 두 사람은 ‘호남의 지배자’ 자리를 놓고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문 대표로서는 광주가 서울과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과 인천은 동일하게 5회씩 방문했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3일을 인천 표심 찾기에 ‘올인’하며 수도권 의석 늘리기에 집중했다. 인천 서구 검단동 일대는 신도시 개발 바람을 타고 젊은 층이 다수 유입돼 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반면 강화군 지역은 상대적으로 거주하는 연령층이 높고 접경 지대라는 특수성에 야당에 불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표는 강화에 비해 검단 지역에서 야권 지지율을 올리는데 힘썼다.

한편, 김 대표와 문 대표는 마지막 선거운동날인 28일,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인천 강화군에서 출근길 유세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서울 관악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 뒤 경기 성남시 중원구로 자리를 옮겨 집중 유세를 한다.

문 대표 역시 인천 서구에서 출근인사와 상가 순회를 한 다음 성남으로 자리를 옮겨 ‘뚜벅이 유세’를 이어간다. 저녁에는 관악구 일대에서 상인들과 종교인들을 차례로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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