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도 회동 추진설 나돌아
지난 7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종걸 의원이 최근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전남 강진 흙집에서 은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이날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새정치민주연합 한 의원이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직전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손 전 고문을 만나고 왔다"며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일절 만나지 않는 손 전 고문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이 손 전 고문을 만나고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학규계'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작년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백련사 인근 산 중턱에 자리잡은 흙집에 머물고 있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거듭 회동을 청했지만 대부분 사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런 손 전 고문이 비노 진영 주요 인사로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이 상당했던 이 의원을 만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손 전 고문이 자신의 명의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빌라에 전세집을 마련한 것과 이번 회동을 연관시킨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손 전 고문은 본인 말씀 그대로 정치와는 이제 인연을 끊으셨다"며 "이 의원을 만난 것도 힘들게 찾아온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도 최근 손 전 고문과의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