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종걸만 공개석상서 "자숙 방안 논의"
문재인 "선거 패배로 자숙하는 방안 논의 위해 비공개로 하겠다"
'막말' 논란 정청래 최고위원에 직무정지 결정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3일 선거 패배로 인한 자숙 방안 논의를 위해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만 참석한 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아울러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당분간 직무정지키로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최고위는 최근의 이 상황에 대해 우리가 자숙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비공개로 하고, 오늘은 나와 원내대표가 필요한 말씀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당초 예정된 회의 시각보다 10여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이어 “재보선 패배의 아픔과 그 뒤에 이어지고 있는 당내 혼란스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며칠동안 당의 규율과 기강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막말·사퇴논란을 빚은 정 최고위원과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해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본인도 수용했다. 당의 단합과 혁신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주승용 최고위원도 가급적 빨리 최고위 업무에 복귀하셔서 당의 단합에 앞장서주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만간에 그동안 미뤄졌던 당의 쇄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혁신을 멈추거나 주춤거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수록 하나가 돼야한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우리당의 단결, 그리고 단결 속의 혁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단결할 때”라며 “이는 문제를 덮고 가자거나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와 우리당의 부족함에 대한 책임추궁이나 성찰이 질서있게 해결돼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께서 지도력을 발휘하셨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한 내용의 부적절성에 대해 스스로 자숙하고 숙고하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혔다”며 “승리를 위한 당 개혁을 강도높게 시작하고, 우리모두 변화하는 심정으로 하겠다. 당대표께서 주도해서 우리모두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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