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정대철 한목소리 "초계파 혁신기구? 의미없어"

박지원 "당내 혁신안 한 트럭은 될 것…미봉책에 불과하다"

정대철 "비노 측에서 '혁신기구도 결과적으로 나눠먹기'라는 말 나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문 대표, 박지원, 강기정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놓은 ‘초계파 혁신기구’와 관련, 박지원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실효성에 의문을 품으며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MBC,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문 대표가 내놓은 혁신기구 구성에 대해 “미봉책에 불과하다”, “굉장히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나 범위, 시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다”면서도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과거에 내놓은 혁신안이 있고 또 지금도 당 내에 혁신기구가 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내) 혁신안은 표현을 하자면 한 트럭은 될 것”이라며 “문 대표의 혁신기구 구성에 대한 결과 발표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안이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되고 그렇지 않으려면 과감한 혁신안이라도 내야 되는데 20일간 책임도 혁신안도 없이 지나갔다”며 혁신기구 구성에 대해 “아직도 우리 당의 지도부가 이렇게 밖에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의심을 갖고, 특히 이건 시간벌기이고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이밖에 정 상임고문 역시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혁신기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그 자체로서는 좋은 수습방안”이라면서도 “그런데 그 전에 소위 문재인 문건에서 보선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비노 측 요구를 공천 나눠먹기니 조직 나눠먹기로 비난하고 나섰는데 즉시 초계파(혁신기구)로 하자고 하니 얼떨떨하고 정상적으로 응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계파도 결과적으로 함께 나눠먹기인데 혁신기구로 얼핏 보여진다는 말”이라며 실제 비노 측 인사들이 ‘혁신기구도 결과적으로는 나눠먹기를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상임고문은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더 이상 결단과 결정을 미루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것 같다”면서 “서툴고, 경륜없는 것이 친노로 이름 지어지는 것이 안타깝고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게 프레임이 정해진 것을 벗어날 수 있는가가 근원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