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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문재인, 정치 잘 모른다는 것 자랑아냐" 타협 촉구


입력 2015.05.20 16:34 수정 2015.05.20 16:50        조소영 기자

20일 '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 글 통해 맹비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3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비공개 문건'을 두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 15일 공개된 문 대표의 비공개 문건(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는 비노(비노무현) 등 당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을 겨냥, "부당한 지분 나눠먹기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전 대표는 20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이라는 글을 통해 이를 맹비난했다. 그는 "문 대표가 직접 썼다는 글을 읽고 큰일이다 싶었다"며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 일일진대 하물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당에는 친노(혹은 범친노)라고 불리는 세력과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 있을 뿐"이라며 "소위 비노라고 불리는 이들은 친노가 아니라는 게 유일한 공통점일 뿐 하나의 조직이나 이해로 뭉쳐있는 계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그러니까 소위 친노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패권정치를 청산하기만 하면 우리당의 고질적인 계파주의가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나는 문 대표께 (앞서) 패권정치 청산을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그런데 문 대표의 진심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선거참패 이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정치 세력'이 '종북몰이식 정치공세'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나만 옳다, 우리만 옳다'는 계파주의의 전형적인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도대체 당의 대표가 이렇게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추구한다면 어떻게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우리당에서 기득권을 말한다면 당권을 쥐고 있는 문 대표만한 기득권이 따로 없고 친노만큼의 계파기득권이 따로 있겠느냐"라며 "정치경험을 쌓은 과거정치는 무조건 나쁘고 정치인답지 않은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의 정치는 아무리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해도 새정치니까 무조건 좋은 정치라는 식의 주장은 논리가 아닌 억지이고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구태정치가 비난받는다고 해서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일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패권정치 청산으로 우리당의 통합을 추구하는 일은 비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당 혁신의 출발이고 정권교체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라며 "당대표의 자리는 듣기 거북한 말들도 부단히 경청해야 하는 자리다. 문 대표는 감정과 분노를 삭이고 작금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나는 문 대표를 우리당의 대표로서,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인정하고 존중한다"며 "친노의 좌장으로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까운 분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라도 문 대표가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나 역시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울 것"이라며 "당을 걱정하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문 대표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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