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링 클럽'과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익숙했던 아스날이 이제는 우승 DNA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아스날은 31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FA컵' 결승전에서 아스톤 빌라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에 이어 2시즌 연속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회 우승)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FA컵 최다 우승팀(12회)으로 올라섰다.
아스날에게 지난 10년의 세월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적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구식 경기장인 하이버리를 뒤로 하고, 2006년 6만 석 규모의 애쉬버튼 그로브(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경기장 건설에 모든 힘을 쏟았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탓에 아스날은 경기장 건설 후유증을 겪어야 했고, 재정난으로 인해 장기간 선수 보강이 여의치 않았다.
팀의 목표도 우승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1997-98시즌부터 2004-05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4회를 차지한 아스날은 익숙했던 우승 DNA가 사라졌다. 8시즌 연속 무관에 그치는 사이 주축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찾아 팀을 떠났으며 셀링 클럽의 이미지마저 고착화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FA컵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종지부를 찍은 아스날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으나 후반기 들어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공수의 안정감으로 리그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마지막 대미를 FA컵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특히 아스날은 시즌이 지날수록 양질의 스쿼드를 갖춰가고 있다. 한 때 유망주 위주로 꾸려진 아스날에는 어느새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다. 산티 카솔라, 페어 메르테자커는 각각 스페인과 독일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맛봤으며, 메수트 외질(전 레알 마드리드)과 알렉시스 산체스(전 바르셀로나), 올리비에 지루(전 몽펠리이) 역시 과거 리그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무관의 아이콘이었던 아스날에 2시즌 연속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빅클럽에 있어 꾸준한 성적과 결과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지난 8년 동안 잃어버린 우승 DNA를 되찾고, 우승에 익숙한 팀 이미지를 만들어낸 아스날의 다음 시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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