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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의 '혁신'에 새정치 내부 "카리스마가..."


입력 2015.06.05 10:35 수정 2015.06.05 10:43        이슬기 기자

인선작업부터 난제, 당 안팎 공천혁신 요구 터지는데 "할 수 있겠나 의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나란히 들어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분 수습책으로 마련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당장 위원회 인선 작업부터 순탄치 않은 데다, 정작 칼을 들이대야 할 공천 혁신 작업은 의원들의 볼멘소리에 막혀 변죽만 울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당 혁신을 주제로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앞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약속했던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 △리더십 수립 △조직 건전성 회복 △선명한 야당성 회복을 혁신 과제로 꼽고, 혁신위 활동 기한을 ‘100일 내외’로 제시했다.

특히 오는 10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혁신위 인선과 관련, 혁신위원 10명 중 내부인사 4명을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원외위원장, 당직자 1명씩으로 채우고 8일경 대략적인 인선 상황을 소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혁신위원들로부터 개별 혁신안을 제출받은 뒤 공통분모를 추리는 한편, 내달초 워크숍과 권역별 토론회에서도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혁신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원내 인사 4명을 인선해야 하는 만큼, 내년 총선과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을 찾는 작업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도부를 지낸 한 의원은 “혁신위원으로 현직 중에 뽑겠다는 건데, 출마 안할 사람을 찾는 게 쉽겠나. 시도지사같은 것 할 사람이라면 몰라도...”라며 “결국 총선이 걸려있는데 이게 위원장 본인만 불출마 선언한다고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 역시 “인선이 꼬이거나 제대로 못하면 100일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부인 공천 쇄신에 대한 돌파력도 의심받는 모습이다. 2.8 전당대회 당시부터 비노계를 중심으로 ‘친노 공천 배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혁신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도 높은 반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기에는 김 위원장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이 혁신위를 맡은 직후, 당내에서는 이른바 ‘호남 다선·486 일부 물갈이론’이 일파만파 번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당장 지난 2일 워크숍에서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배 솎아내기 농사체험’을 두고 “물갈이를 암시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

실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얼마 전에 호남에 갔는데 지역민들이 ‘호남 의원놈들 도대체 다들 뭐하고 있느냐. 다 물갈이 해야한다’고 성토하더라”며 “호남 위기론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일 열심히 하고 일 할줄 아는, 실력있는 사람을 공천해야한다며 화내는 분들이 아주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호남 위기론’을 언급하며 “새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 호남 의원들을 싹 다 갈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라며 “그 정도는 해야 혁신인데, 그런 일을 김성곤 위원장이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 초·재선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인 한 의원도 “혁신위가 바로 본질로 뚫고 나가야지 종합발표식 대책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여론 수렴만으로 가다가는 기대가 떨어지고 아무것도 못한다”며 “혁신위가 뭔가 제대로 하려면 정면돌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 위원장이 공천에 대해 작심하고 칼을 휘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호남 물갈이론’과 관련해 박지원 의원은 4일 TBS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도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공천을 해야하지만, 표 달라고 할 땐 호남에 오고 선거 끝나면 호남을 멀리하는 행태는 잘못된 것”이라며 “왜 하필 호남부터 이야기 하나. 호남이고 어디고 이기는 공천을 해야지, 호남을 딱 짚어 호남 물갈이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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