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메르스 60대 환자 발생, 1·2차 음성 판정 받았지만...

아내 암 치료 위해 삼성서울병원 찾았다 감염 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메르스 관련 안내 문구가 붙여져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전라북도 전주에서도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순창, 김제에 이어 도내 세번째 발생 지역이 됐다.

10일 전라북도 메르스방역대책본부는 "전주에 사는 한 남성(63)이 9일 밤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호소해 역학조사를 다시 실시한 끝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진행한 1차 검사와 다음날 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1일 오전 이 남성은 오한과 발열 등 감기증상으로 전주예수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같은 날 오후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국내 6번째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 대상자라고 통보받았다.

이후 이 남성은 자가격리된 뒤 이날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1일 실시된 2차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다. 그러나 지난 9일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로 재신고했고 이날 오후 2시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에 지난달 31일 전주예수병원 방문 시 이 남성과 접촉 후 자가격리됐다 해제됐던 대상자 92명도 9일 다시 격리 조치됐다.

전북도는 일단 이 남성을 접촉하거나 치료한 전주예수병원 의료진 등 100여명을 병원 및 자가격리 시키고 해당 남성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