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메르스 진단서 위조한 공익근무요원
장난삼아 허위 진단서 작성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
경찰, 시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병원 명예 훼손 인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진단서를 위조한 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의 한 자치단체 공익근무요원 이 씨는 지인의 메르스 진단서 이미지를 확보해 컴퓨터로 위조했다.
이 씨는 페이스북에도 위조 진단서를 올렸다. 위조한 진단서에는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담당 의사의 이름과 서명과 함께 '메르스 확진 판정자로서 자택격리 조치를 요함'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울산대병원은 허위 진단서가 인터넷에 퍼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병원 관계자는 "진단서마다 고유번호가 있는데, 번호를 조회해보니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단서에 표기된 의사는 심혈관 전문의로 메르스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단서에 적힌 실명과 생년월일을 토대로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삼아 위조한 진단서를 SNS에 올렸다가 문제가 커지자 곧 삭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 퍼진 상태였고, 시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병원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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