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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요원 메르스 확진 "이송체계 위험"


입력 2015.06.15 10:55 수정 2015.06.15 10:59        하윤아 기자

임승관 교수 "매뉴얼을 상황에 맞게 변용할 수 있는 능력 있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문하는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 지난 주말을 기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와 달리 계속해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매뉴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현장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승관 아주대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설계는 아주 훌륭한데 좋은 현장감독이 없다”면서 “지침과 매뉴얼을 현장이 제대로 해석하고 상황에 맞게 변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당연히 지침과 매뉴얼은 중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지침과 매뉴얼은 표준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만든 것이고, 각 현장은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상부에서는 계속 매뉴얼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30~40대 환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예외는 항상 있는 것인데, 그런(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위험하다는) 학자들의 의견을 정부가 접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곡해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뜻이 그런 일만 일어난다는 것처럼 잘못 전달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30%를 조금 넘는 30~40대 환자의 비율은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병원의 특성상 1차 감염 시기에는 50~70대로 편중됐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그는 메르스 환자를 이송했던 구급차 요원의 확진판정과 관련, “이송체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 교수는 “진료전달체계에 있어서 각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한 병원에서 한 병원으로 혹은 가정에서 병원으로 환자가 움직이는 과정이 꼭 끼게 되는데 그 과정이 100% 안전하지 않고, 그에 대한 대비가 아직까지 철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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