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정국, 박 대통령 지지 2주새 10%p 급락
리얼미터 조사, '국정수행 잘못'은 60.8%로 취임 후 2번째 최고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 논란이 계속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만에 10%p나 급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2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34.6%로 전주대비 5.7%p 떨어졌다.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넷째 주 44.7%로 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월 첫째 주 40.3%를 나타낸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추가 하락하면서 2주만에 10.1%p나 빠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와 확진환자 및 격리자 수 증가, 3차 유행 우려, 감염경로의 다단계화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으로 정부 대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새 10%p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때(셋째~다섯째 주, 11.8%p 하락)와 11~12월 '정윤회 문건' 논란 때(11월 넷째 주~12월 둘째 주, 10.2%p 하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도 40%대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30%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5주 연속 39~40%를 유지했지만, 이번 급락으로 4.19 재보궐선거 직전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와 비슷해졌다.
반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7.5%p 오른 60.8%를 기록했다. 이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응답이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 2월 첫째 주(62.3%) 다음으로 가장 높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주대비 1.8%p 하락한 36.5%를 나타내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2.3%p 오른 30.3%로 3주 연속 오르면서 4·29 재·보궐선거 직전이던 지난 4월 다섯째 주(30.8%) 이후 6주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정의당은 4.4%,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엔 메르스 사태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상승엔 자당 소속 광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메르스 대응과 당 혁신위원 인선 보도에 따른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최근 중앙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비판하며 독자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주대비 6.1%p 급등한 19.9%를 기록하며 1월 첫째 주 이후 약 5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3.8%p 하락한 19.5%로 2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고, 3위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로 17.5%였다.
이어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8.0%, 김문수 전 경기지사 5.2%, 안희정 충남지사 4.2%,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4.0%, 홍준표 경남지사 3.2%, 남경필 경기지사 3.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2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응답자 수는 2500명, 응답률은 CATI 18.1%, ARS 6.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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