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안철수·박원순 '메르스 공포' 악용 정치인"
최고위원회서 "안철수, 기자만 참여시킨 WHO 회견장에 무슨 의도로"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관한 공포를 확산시키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들은) 국민에 대한 공포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언급한 뒤 이 같은 행동을 한 정치인들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아 비판했다.
그는 "어느 의원이 WHO(세계보건기구)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저지를 당하니 책임을 묻겠다고 노발대발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며 "내용을 보니 WHO 합동평가단에서 왜 이렇게 한국에 메르스가 확대됐는지 과학적 원인을 조사해 그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회견장이었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게 정치인은 물론 정부에서도 일절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기자만 참여시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 의원에 대해서도 미리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무슨 의도를 갖고 거기에 가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에 관한 WHO 합동평가단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가 입장하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이 가리킨 '어느 의원'은 안 의원인 셈이다. 이날 안 의원은 트위터에 해당 사건과 관련 "이 정권이 정보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은 박 시장의 지난 4일 밤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을 향해 "우리 국민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부채질했다"며 "무슨 난리가 난 것도 아니고 밤 10시 반에, 국민들이 가장 공포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 시간에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과장된 사실을 갖고 국민의 공포를 확산시켰는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로 인해 그 사람은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로 올라갔다는 선정적인 보도만 나오고 있다"고도 쏘아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주간조사 결과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과학으로 퇴치할 수 있지만 우리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 절망에 환상을 뿌리는 포퓰리즘과 공포를 악용한 선동정치, 이건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도 성숙한 자세를 갖고 '메르스 공포'를 악용하려는 정치인에 대해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