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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잘해도...'메르스 애도'엔 인색한 정치권


입력 2015.06.17 13:43 수정 2015.06.17 13:47        조소영 기자

유승민, 여야 통틀어 처음으로 '메르스 사망자' 애도 언급

메르스 확진자인 서울삼성병원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보라매병원 응급실에 들른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17일 현재 20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정치권에서 이들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가 방역체계의 구멍이 뚫려 발생한 사망 사고들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정치권에서 사망자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무덤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의 아침회의록과 각종 브리핑들을 살펴본 결과, 메르스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현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주로 청와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메르스 소강을 위한 대안 모색 상황에 대해 전하거나 국민들의 '메르스 공포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언급 등에 주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사태를 확산시킨 정부에 대한 질타를 비롯해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종식시키라는 촉구에 힘을 쏟았다.

정치권이 지금까지 '메르스 사망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데에는 메르스 사태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애도 언급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새누리당과 보건복지부 등은 "메르스 확산이 곧 감소세로 전환된다"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메르스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말을 남겼다. 여야를 통틀어 메르스 사망자들에 대해 직접적인 애도의 표현을 한 것은 유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유 원내대표는 "어젯밤 기준으로 사망자 19분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메르스 사망자는 감염 위험 때문에 장례식도 제대로 치를 수 없는 등 애달픈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애도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런 사연들도 간략히 언급했다.

한편 현재까지 메르스 치명률은 12.3%로 이날 오전 20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뒤 당초 11.7%에서 수치가 올랐다. 메르스 발병초기 치명률이 10% 이하를 밑돌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미 빗나간 상황이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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