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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삼성서울병원장에게 "보수적 대응이 최고"


입력 2015.06.17 18:03 수정 2015.06.17 18:05        최용민 기자

"한국의 특수한 상황, 처음 겪는 일이라 가능한한 보수적..."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특수한 상황, 처음 겪는 것이라서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최고일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찾아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전문가와 행정권한을 가진 사람과 원장이 다 같이 신속하게 모여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상황판단하고, 국제적인 매뉴얼이 이렇다 하더라도 역학조사를 큰 원을 그려가면서 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즉각대응팀 사무실로 이동한 후 "상황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즉각대응팀은 앞으로도 상설화하고, 또 감염 대응하는데 어떤 핵심기구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메르스 대응 비상 실험실을 방문해 메르스 2차 유행의 근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의 송재훈 병원장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송 원장에게 "이제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감염과 관련된 내용들이 아주 투명하게 전부 공개가 되고, 그래서 의료진 중에서 모르는 사이에 뭔가 접촉이 있었다든지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부 좀 알려져서, 모를 때 더 불안하거든요"라며 "그런 거는 전부 좀 투명하게 공개가 됐으면 하고, 또 환자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환경이 오염된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확실하게 방역이 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그 기간 동안에 잠시라도 드나들었던 환자나 또는 방문객이나 이런 동선을, 그 명단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지금 방송으로도 전부 신고하시라 알리고 있는데, 신고를 다 받아 가지고, 그건 본인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라고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신고를 다 받아 가지고 다시 한 번 전부 확실하게 진단을 함으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문제가 확실하게 여기서 차단이 되면 종식으로 가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적극적으로 좀 더 협조를 해서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대통령님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희가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최대한 노력을 다 해서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하여튼 투명하게 공개해서 빨리 알리면, 모르면 대책이 안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잘 알리고, 전부 이렇게 해 가지고 종식으로 들어가도록 책임지고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을 마친 뒤 자리를 뜨려다가 다시 송 원장에게 다가가 "보수적으로 이렇게 하실 필요가 있다. 잘해 주시기 바란다"며 재차 주문했다. 이에 송 원장은 "그러겠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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