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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축구’ 윤덕여호, 반전 과정도 감동 물결


입력 2015.06.18 11:09 수정 2015.06.18 17: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반 선취골 내줬으나 후반 조소현-김수연 연속골

16강 진출+사상 첫 승 겹경사, 프랑스와 맞대결

스페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행을 확정지은 여자 축구대표팀. ⓒ 연합뉴스

‘극장 축구’를 제대로 선보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여자월드컵’ 스페인 E조 3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에서 브라질에 패하고 코스타리카와도 비기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던 한국은 난적 스페인을 물리치고 조2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5시 F조 1위로 올라온 프랑스와 8강행을 놓고 다툰다.

한국의 16강행은 그야말로 한 편의 반전 영화와도 같았다. 2003년 첫 월드컵에 출전한 여자 축구는 지금까지 16강 진출은커녕 1승도 올리지 못한 약체 이미지였지만 지소연과 전가을, 조소현 등의 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1승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코스타리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E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경기 초반 선취골을 내줬지만 지소연과 전가을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 월드컵 첫 승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43분, 칼라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경험 부족과 체력적 열세, 그리고 섣불리 전술이 불러온 충격의 무승부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16강 진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스페인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신체 조건이 우수한 스페인 선수들은 측면을 이용한 역습이 상당히 날카로웠고, 이로 인해 전반 내내 수비진은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전반 29분 왼쪽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코레데라의 크로스를 베로가 마무리 지은 선취골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윤덕여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다독였고, 후반전에 나선 태극낭자들의 눈빛은 비장한 결의에 차있었다.

무엇보다 동점골이 이른 시간에 나온 것이 역전승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대표팀은 후반 9분 조소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슛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크게 오른 한국은 주도권을 움켜쥔 채 당황한 스페인 선수들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3분 김수연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역전이 이뤄졌다. 한 순간 집중의 끈을 놓아버린 스페인 골키퍼의 명백한 실수였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오른 한국은 유럽 전통의 강호 프랑스와 만난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F조에 속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고 콜롬비아에 0-2로 패했지만 멕시코와의 최종전서 5-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FIFA 랭킹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강호다. 게다가 2019년 차기 대회 개최국이기도 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지난 대회서 4강까지 오르는 등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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