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번’ 페드로 마르티네즈…보스턴 영구결번 확정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등번호 45번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이 페드로의 등번호(45번)를 영구 결번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르티네즈는 보스턴 구단 역사상 9번째 영구 결번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보스턴의 영구 결번은 1번 보비 도어, 4번 조 크로닌, 6번 자니 페스키, 8번 칼 야스트렘스키, 9번 테드 윌리엄스, 14번 짐 라이스, 27번 칼튼 피스크, 그리고 전체 구단의 공통 영구결번인 42번 재키 로빈슨이 지정돼있다.
보스턴의 존 헨리 구단주 역시 성명을 발표하며 "야구 팬이라면 마르티네스의 현역 시절 커리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팬들은 그의 야구에 대한 사랑, 승부욕, 팀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등에 존경을 보냈다"고 말했다.
물론 마르티네스의 45번은 사실상 보스턴 구단의 영구결번 상태로 지정되어왔다. 그는 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2004년, 뉴욕 메츠로 이적했고, 이후 빨간양말 유니폼을 입은 그 어떤 선수로 45번의 등번호를 달지 못했다. 보스턴은 다음달 29일 마르티네즈의 영구 결번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한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마르티네즈는 지난 1992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뒤 사이영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로저 클레멘스라는 에이스가 떠난 보스턴은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1998년 마르티네즈를 영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마르티네즈는 보스턴에서의 7년간 203경기에 출전했고, 1383.2이닝을 던지는 동안 117승 37패, 평균자책점 2.52의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1999년과 2000년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특히 2000시즌은 라이브볼 시대 이후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한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마르티네즈는 이듬해 뉴욕 메츠로 이적했고,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랜디 존슨, 존 스몰츠, 크렉 비지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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