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직접 각 세운 박 대통령, 정무수석은 필요없다?
비서관 발탁 유력 거론 이후 하마평 사라져
법무장관 발표때도 누락 '중요성 낮게 평가'
청와대 정무수석의 빈자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제쯤 인선을 단행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당이 내홍에 휩싸이는 등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정무수석은 그 어느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수석 자리는 전임인 조윤선 전 수석이 지난달 18일 공무원연금개혁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한 달 넘게 비어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1일 박 대통령이 후임 법무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정무수석도 함께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지만 이날 발표에서 정무수석 인선은 빠졌다.
현재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당청 관계가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국회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될 정무수석을 뽑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신중해야 될 상황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수석의 후임으로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신 비서관은 정무수석실에서 조 전 수석과 같이 일해 왔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우병우 민정수석이 40대에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내부 승진한 전례가 있는 만큼 50대인 신 비서관의 승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와대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 내 친박 실세들 간의 권력갈등설이 흘러나왔고 이 때문에 정무수석실 내부에서도 인사문제로 파열음이 생겼다는 후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인된 내용은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신 비서관 말고 이후 정무수석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딱히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딱 맞는 인물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철학과 의중을 잘 이해하는 동시에 여야 지도부에 무난한 입법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찾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 인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정무수석이 청와대와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야 하지만 박 대통령 국정 스타일상 당과의 협상보다는 대통령의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들어 정무수석을 거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정무수석은 무게감 있고 당과 어느 정도 대등한 관계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첫 정무수석으로 이정현 의원을 앉혔지만 3개월만에 윤창중 사태로 홍보수석이 됐다. 이어 외교관 출신인 이정우 전 수석이 자리에 앉았지만 이 수석은 외교관 출신이라 국회와 큰 인연이 없었다.
이어서 자리에 앉은 조 전 수석도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에서 무게감 있는 인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무수석을 바라보는 박 대통령이 인식이 역대 정부와는 다른 것 아니냐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곧 바로 정무수석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인선이 마무리 됐고 이어 법무부 장관 청문회가 끝나면 곧 바로 정무수석 인선을 단행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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