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30일 ‘샵(#)검색’ ‘채널’ 출시
네이버 모바일 검색 개편, 네이버페이 내세워
다음카카오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에 검색 기능을 도입하며 검색 1인자인 네이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네이버 역시 최근 모바일 검색을 개편하고, 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는 등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검색 ‘왕좌’를 놓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치열한 승부를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색 먹은 카카오톡, 강력해졌다
30일 다음카카오는 자사 신규 서비스 ‘샵(#)검색’과 ‘채널’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음카카오는 샵검색과 채널을 포함한 모바일 검색 브랜드 ‘카카오검색’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바일 검색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샵 검색은 카톡 대화중 입력창에 ‘#'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검색창으로 전환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카톡 대화를 나누는 도중, 날씨가 궁금하면 그 자리에서 검색하고 결과를 대화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 검색 결과도 메신저 이용 행태를 고려해 노출되게 했다.
다음카카오는 샵 검색과 함께 카톡에 채널 서비스도 도입했다. 채널은 뉴스,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허브이다. 즉, 카톡 화면에 포털을 도입한 셈이다. ‘루빅스’라는 검색 알고리즘을 적용, 사용자의 콘텐츠 이용 패턴에 따라 채널 메인 화면을 다르게 보여준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샵검색에 ‘쇼핑’, ‘광고’ 등을 연계해 수익 창출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월 사용자 3800만명이 넘는 가입자 기반 위에서 검색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 추가 매출은 물론, 모바일 검색 시장의 지형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카톡에 지속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은 오히려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검색의 핵심인 #버튼 기능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다음카카오의 숙제이다.
박창희 카카오톡 팀장은 “카톡 PC버전에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카톡은 신기능과 일련의 업데이트를 통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무기‘쇼핑'‘결제’
다음카카오가 카톡을 중심으로 모바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강력한 포털 영향력을 모바일로 전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초점은 ‘쇼핑’과 ‘결제’이다. 네이버는 우선 지속적으로 모바일 검색을 개편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출시된 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를 자사 쇼핑 서비스와 연동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 페이는 간편결제, 송금, 적립 등을 기존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모두 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 쇼핑몰 5만2000여곳에서 네이버 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강점이다. 최근에 출시한 쇼핑 정보 통합 서비스 ‘쇼핑 MY'와도 함께 쓸 수 있다.
모바일 검색 부문에서는 관심사 기반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태그’ 검색을 내놓았다. 태그 검색은 ‘아이-랭크’라 불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관심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쇼핑 정보에 대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포털을 기반으로 연계 서비스를 하나 둘 꺼내놓는데 반해, 다음카카오는 기존 다음의 PC서비스를 버리고 카톡을 앞세운 모바일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다”며 “결국 목표점은 모바일 생태계이다. 결제에 이어 모바일 검색까지 누가 승기를 잡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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