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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유승민 사퇴 말하는 친박, 기껏해야 3~4명"


입력 2015.07.01 11:21 수정 2015.07.01 11:22        조소영 기자

"친박 최고위원들, 유승민 재신임된 의총 결과 존중해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핵심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지금은 '짤박(짤린 친박계)'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친박 의원들과 청와대를 향해 작심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친박 쪽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에 관한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6일 본회의를 유 원내대표의 사퇴 시점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는 질문을 받은 뒤 "그렇게 말씀하는 분들은 친박 전체도 아니다. 친박 최고의원 3~4분이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이어 "여기에 초선의원 1~2분 더하면 기껏해야 5분 내외"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압도적으로 '사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재신임 결론을 내린 게 아니냐"며 "당청 상호 간 존중이 필요하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당이 박 대통령의 거부권을 받아들이고 존중했지 않느냐. 그렇다면 당이 내린 결론을 청와대도 존중하는 부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내가 이런 의견을 표명했는데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압박하고, 내 의견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 않겠느냐"며 "내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의견 표명이 있었지만 상대방이 '나도 심사숙고하고, 고민해보고, 갑론을박 결론을 내렸는데 결론이 이렇다'고 하면 그것이 존중되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친박 최고위원들을 향해 "그분들도 의총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의총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렸으면 그게 끝인 것이고 최종 결론인 것"이라며 "불소급의 원칙, 일사부재리의 원칙인데 이를 뒤집으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결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의총에서 결론을 내렸으면 유 원내대표가 의총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본인이 결론을 내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유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근거로 유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는 인사들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너무나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경제민주화를 제1공약으로 냈었고 당 비상대책위원장 때는 경제민주화를 넣어 당헌을 고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여태까지 우리당이 국민들을 속였다는 얘기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 사태가 격해지고 장기화로 가게 된 것과 관련 친박과 비박 간 '내년 총선 주도권 잡기 싸움'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데 대해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는 분들에 대해 반박하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회법 개정안으로 시작이 됐지만, 국회법 개정안 때문에 그랬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 싸움은 끝이 났어야 한다"며 "하지만 종결되지 않고 원내대표 사퇴 문제를 지금까지 끄는지에 대해 많은 국민들 앞에 '이게 공천권 싸움'이라고 비치는 것을 우리가 반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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