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서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4-7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선수 운용이 나왔다. 바로 한화 선발 탈보트가 물러난 뒤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었다.
이날 탈보트는 5이닝을 소화했지만 4피안타 3볼넷을 내주며 5실점하는 등 전체적인 구위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예상대로 빠른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당시 스코어는 12-5로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던 터였다. 이는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새 얼굴들을 테스트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 공을 쥐게 된 선수는 다름 아닌 필승조인 박정진이었다. 박정진은 추격 의지를 상실(?)한 KIA 타선을 상대로 2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소화 이닝과 투구수(31개) 모두 점수 차를 감안하면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파격 투수 운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정진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또 다른 필승조인 권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아쉽게도 권혁은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잡으며 이닝을 끝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권혁은 김호령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김다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박찬호에게 안타와 박준태에 볼넷까지 허용한 권혁은 윤규진으로 교체됐다. 마무리 윤규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투수 교체 및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감독이라면 규정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승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게다가 올 시즌은 지난해에 이어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6~7점차의 리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다. 따라서 승리를 확실하게 다져놓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의도라 해석할 수 있다.
다만, 6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된 여부에 대해서는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한화는 여전히 검증을 거쳐야할 투수들이 대기 중에 있다. 이들을 먼저 테스트하며 상황에 따라 필승조를 가동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한화는 지난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뒤 휴식일(월요일)을 가졌고, 30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는 바람에 필승조 투수들이 이틀 동안 쉴 수 있었다. 게다가 권혁과 윤규진은 1일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이들을 줄지어 내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다가올 주말 3연전은 타선의 힘이 막강한 난적 NC 다이노스다. 이를 감안하면 필승조를 최대한 아꼈어야 했다.
현재 박정진과 권혁은 각각 63.2이닝, 65.1이닝을 소화 중이다. 이대로라면 100이닝 돌파가 확실시 된다. 현대 야구에서 불펜 투수의 100이닝 이상 소화를 곱게 해석할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박정진은 불혹의 나이이며, 권혁 역시 부상 전력이 있어 각각 불안요소들을 내재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와 맺은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일각에서는 1년차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 김성근 감독의 절실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좌우명 ‘일구이무’에 담긴 의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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