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매파' 성향 분류…인플레 전 선제적 대응 필요성 꾸준히 강조
중동 리스크·환율·물가 동시 압박…금리 인상 카드 조기 검토 가능성
"신현송, 필요할 경우 환율 안정 위해 금리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
"고환율 지속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청문회서 철학 드러날 듯"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지난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신 후보자 취임 이후 기준금리 경로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 후보자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실용적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지낸 학자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에 임명된 이후 12년째 근무하며 글로벌 중앙은행 네트워크의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시장은 신 후보자를 물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성향의 인물로 평가한다. 실제 그는 과거 공개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확산 전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바 있다.
이에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 기조가 기존보다 한층 '선제적'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 후보자가 마주한 대내외 정책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전환 시점 불확실성과 중동발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환율 변수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517.3원으로 마감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00원선을 넘나들며 외환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국내 물가 압력과 부동산 시장 불안, 경기 둔화 신호가 맞물리며 정책 대응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이 이를 억제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지난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한국은해
이 같은 기류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신 후보자의 매파적 성향을 고려할 때, 연내 기준금리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신현송 체제가 들어서면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총재는 환율을 명시적인 정책 변수로 삼지 않았지만, 신 후보자는 필요할 경우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가 그동안 환율을 통화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꾸준히 언급해온 만큼, 현재처럼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동 리스크 장기화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인상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누적되면서 환율은 1500원을 수시로 웃돌고, 상황에 따라 1500원대 중반까지도 열릴 수 있다"며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지명자의 환율 인식과 통화정책 철학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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