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로존 정상들 합의안 초안에 대해 최종 검토 중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강력한 요구로 그리스가 채권단의 추가 개혁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적용될 예정이었던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협상안에서 제거된다.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과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유로존 정상회의가 12일 오후 4시부터 13일 새벽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가디언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각) EU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한시적 그렉시트' 항목이 삭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1~12일 진행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한시적 그렉시트’안이 담긴 독일 재무부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독일 등의 ‘강경파’는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안을 믿을 수 없다며 더 확실하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를 향해 “그리스가 돈을 받기 위해선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며 그리스에 대해 노동시장 개혁과 상품 시장 자유화와 민영화, 국방비 추가 삭감과 1주일 안에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하거나 탈퇴한다”며 유로존 탈퇴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로존 정상들은 12일 유로그룹이 전달한 합의한 초안에 대해 최종 검토 중이다. 전달된 초안에는 그리스에 더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 8일 유럽안정화기구(ESM)에 3년간 535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리스는 이를 위해 채권단에 연금삭감, 증세, 국방비 삭감 등을 통해 2년간 130억유로의 재정을 절감하겠다는 개혁안을 전달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