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우승에도 '초청선수' 자격에 따른 제한
바로 등록시 내년까지 출전..김효주 사례 따를 듯
전인지 우승상금 '대박'에도 LPGA 출전 제한 '비회원'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생애 처음으로 LPGA 메이저대회 US오픈을 품에 안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향후 LPGA투어 출전에는 제한이 따른다.
2014 KLPGA 투어 상금랭킹 4위 자격으로 출전한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는 활약으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양희영을 1타차로 밀어내고 짜릿한 뒤집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양희영에 4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섰지만 전인지는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괴력을 뿜으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서 첫 우승한 이후 박인비 등을 거쳐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US 여자오픈까지 차지한 전인지는 한국, 미국, 일본 3대 투어의 메이저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메이저퀸이 됐다.
우승 상금은 무려 72만 달러(약 8억 1300만원). 올 시즌 국내무대서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는 전인지는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 진출을 고려하던 중에 이번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티켓도 자동 획득했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LPGA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US여자오픈 정상에 등극했음에도 전인지에게는 출전 제한이 따른다. ‘비회원’ 전인지에게 미국 US오픈은 대회 자체도 첫 출전이다.
전인지가 LPGA 투어 멤버로서 이번 대회에 우승했다면 US여자오픈에서는 향후 10년, 다른 LPGA 대회는 5년간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KLPGA 투어 상금랭킹 4위 자격의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20·롯데)와 같은 케이스다. 김효주 역시 당시 LPGA 투어 멤버가 아니었기에 1년의 풀시드만 가능했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전인지가 LPGA 투어에서 뛰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바로 LPGA 투어 멤버 가입을 신청한다면 올해 남은 LPGA 대회 포함 내년시즌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전인지는 시즌 중반 LPGA 투어 합류로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LPGA 각종 시상 부문에서 불리하다. 이 절차가 아니라면 김효주처럼 전인지가 LPGA 정식 멤버 가입을 신청하고 다음 시즌부터 참가하겠다고 통보하는 것이다.
전인지는 US오픈 우승 뒤 이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부모님과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며 신중했다. 전인지는 14일 오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가질 예정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말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비롯해 국내 일정,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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