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마저 맨유행? 라마시아 열매 다 팔려가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7.20 11:52  수정 2015.08.29 23:33

맨유, 조만간 페드로 영입 위해 공식 제안할 듯

외부 수혈 잦아지며 유스 출신 선수들 팀 떠나

맨유 페드로 영입 박차…라마시아 정책 맥 끊기나

페드로의 맨유행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페드로(27·바르셀로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각) "페드로 영입을 노리는 맨유가 조만간 바르셀로나에 공식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앙헬 디 마리아를 EPL 이적료 역대 최고액에 영입한 맨유는 이번 여름에도 멤피스 데파이, 마테오 다르미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나이덜린 등을 데려오며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하지만 로빈 판 페르시가 떠난 공격진은 여전히 선수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입지가 줄어든 페드로를 주목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페드로는 2008년 성인 무대에 데뷔, 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네이마르에 이어 지난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며 페드로의 출전 시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페드로는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했고, 교체 출전 횟수가 20회에 달한다.

페드로마저 팀을 떠난다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그들의 야심찬 성장 사업인 ‘라 마시아’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핵심 전력인 리오넬 메시는 물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트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라 마시아’의 육성정책에 의해 성장한 선수들이다. ‘라 마시아’의 결과물은 2008-09시즌 전인미답의 6관왕으로 결실을 맺었고, 지금도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스 출신의 선수들이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바르셀로나는 매년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 따라서 이들 유망주들이 1군 출전 기회를 얻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며, 당장의 전력 상승을 위해 외부 자원을 영입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대표적인 유스 출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① 마르틴 몬토야(24·스페인, 수비수)

8세에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한 몬토야는 유소년 클럽 단계를 모두 거쳤고, 2008-09시즌 후베닐A(17세~19세)에 올라왔다. 시즌 막판에는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 차세대 오른쪽 풀백으로 주목받았고, 2010-11시즌 B팀 주전 자리를 꿰찬데 이어 이듬해 1군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없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였던 올 시즌에는 고작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다음 시즌부터 2년간 인터 밀란으로 임대이적을 떠난다.


② 크리스티안 테요(24·스페인, 공격수)

빠른 발이 인상적인 테요는 11세에 바르셀로나에 입단, 잠시 에스파뇰 유스에 몸담기도 했지만,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B팀을 거쳐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3년간 바르셀로나에서 86경기 출전, 20골을 넣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렸지만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적을 요청했고, 지난 시즌 FC 포르투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해 37경기서 8골-11도움을 올린 그는 바르셀로나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③ 티아고 알칸타라(24·스페인, 미드필더)

샤비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알칸타라는 시즌 일정의 60% 이상을 소화하면 바이아웃 금액이 9000만 유로로 책정된다는 계약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거듭된 무릎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어려웠고, 결국 2013년 2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엄청난 개인기와 패스 워크는 세 번째 무릎 부상으로 선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④ 보얀 크르키치(25·스페인, 공격수)

‘제2의 라울’ 불렸던 보얀은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7년간 800골 이상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였다. 결국 프랭크 레이카르트 전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연소 1군 데뷔(17세 217일)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후임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얀의 가치를 높게 보지 않았고, 급기야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2011년 AS 로마를 시작으로 AC 밀란, 아약스 임대 이적 등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고, 지난 시즌 EPL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지만 무릎 인대 파열로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6·멕시코, 공격수)

13세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합류, 라틴계 특유의 드리블과 민첩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끝내 성인팀 부름을 받지 못하며 2008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자 불만을 나타냈고, 갈라타사라이(터키)와 라싱 산탄데르(스페인) 임대를 거쳐 토트넘에 다시 돌아왔지만 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12년 마요르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이듬해 비야레알로 완전 이적, 현재 키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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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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