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조작 방송 논란, '일진 미화' 당시 PD 또...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7.20 15:36  수정 2015.07.20 15:38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조작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SBS 방송 캡처.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조작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18일 방송분이다. 이날 '동상이몽'은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을 부담스러워하는 18세 여고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고생의 아빠는 딸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만지는 것은 물론, 입에 뽀뽀까지 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빠가 딸을 성추행하는 모습을 희화화해 방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딸은 졸지에 성추행 피해자로, 아빠는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히며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에 큰 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가정의 가장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려도 되는 거냐"면서 "저희가 신청한 것도 아니고 방송 작가가 동생을 섭외해 나가게 됐다.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 방송 작가들이 촬영 내내 메시지를 보내 '○○ 좀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의 화살은 아빠에서 제작진을 향해 방향을 틀었고, 결국 제작진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제작진은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면서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제작진은 "더욱 더 신중하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편안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동상이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동상이몽'의 서혜진 PD가 지난 2013년 '일진 미화' 논란에 휩싸였던 장본인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한 징계와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서혜진 PD는 2013년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송포유'의 담당 PD다. 당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찾아 합창단을 꾸리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성지고등학교 일부 학생들이 과거 불량 행동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고, 결국 제작진은 부도덕한 행동을 한 학생들을 미화했다는 '일진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서혜진 PD는 "기획의도는 소외된 학생들이 합창을 통해 작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서혜진 PD는 담당 프로그램이 또 한 번 문제에 휩싸이면서 심적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한편, 대한청년모임 사자후(사랑과 자비를 벗어나 후퇴하지 말라)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18일 '동상이몽' 방송분에 대해 SBS 대표이사 홍성철, 이상규·서혜진 PD, 진행을 맡은 MC 유재석과 김구라 등을 상대로 검찰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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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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